집의 기존 원홀수전이 기둥에서 바로 샤워대가 빠지는 구조라 수전의 높이가 낮아 불편다. 몇 년 전부터 탐내던 예쁜이 키 큰 수전. 낡았지만 고장은 아닌 잘 작동되는 수전을 걍 바꾸자니 아직 아깝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남편이 수전이 낡았다며 흔쾌히 교체해 주겠다고 해서 폭풍검색에 들어 갔다.
같은 구조의 수전이 가격차이가 워낙 커서 가격대 정하는게 꽤 어려움이 있었다. 최저가와 최고가가 거의 10만원정도 차이가 났으니 ㄷㄷ 댓글을 보니 저렴이들은 수전본체가 부러졌다거나 나사부분이 망가졌다는 후기들이 출몰한다. 한 번 장착하면 10년은 너끈히 쓰는 것이라 생각하고 고심끝에 대림바스 걸로 결정했다. 한샘은 외주를 주는 것 같고, 아메리칸스텐다드는 이름이 마음에 안들고...
그런데 대림바스 판매자들의 특징이 씽크대 상단부위 사진 하나와 그 크기 외의 정보는 주지 않는다. 저렴이들은 상세설명과 상세샷들이 너무나 친절한데.. 일일이 문의하기도 성가시고.. 어느 마켓의 한 구매자가 상품전체사진 올린 것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오픈마켓 최저가로 파는 곳에서 구매.
드디어 도착.
우선 샤워ㅡ일반 전환 조작이 어떻게 이루어지나 인터넷 어디를 봐도 친절한 설명이나 상세사진이 없다. 걍 믿고 사라는?? 사진으로 보면 헤드측면의 플라스틱이 어떤 일을 할거라는 짐작이 될뿐.
받아서 보니 플라스틱 부분이 헤드 양쪽에 있으며 설명서에도 작동법이 나오질 않는다. 몇분의 고민과 시도 끝에 이 플라스틱부분을 완쪽을 밀어넣으면 오른쪽이 돌출되며 이 때 샤워타입으로 출수되며 반대로 오른쪽을 밀어넣으면 왼쪽이 돌출되며 일반형 물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꽤 맘에 드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쓰던 샤워조절부분은 고무로 덮힌 곳을 눌러서 전환하는 구조인데 누르는 곳이 뻑뻑하고 고무부분이 삭아서 별루였다. 전체적으로는 라운드형인데, 물조절손잡이가 있는 기둥은 사각기둥이라 새련된 느낌이다.
우선 전처리과정이 대규모로 있었다.
씽크대하부의 공간이 협소하여 공구 들어갈 틈도 없다는게 남편의 견해. 그는 씽크대 서랍을 들어내고 서랍과 수전하부 사이의 벽을 공구 들어갈 만큼 톱으로 도려내는 대 공사를 했다. Especifically appreciate for your help! !
남편이 수일 전에 해 두었던 큰 공사가 있었기에 여유도 부리며 시작하지만 다소의 긴장감은 어쩔 수 없다. 그의 씽크대사전처리가 있었고 오늘 수전이 도착하여, 그의 퇴근을 기다리지 못하고 수전교체작업을 시작해 본다.
우선, 세숫대야를 가져와 수도꼭지(이하 앵글 밸브)아래에 잘 받쳐둔다.
씽크대하부 앵글밸브를 잘 잠그고 수도호스를 떼어낸다. 그리고 대야를 받쳐둔 상태에서 물을 좀 흘려보낸다.(통수작업이라 부른다) 혹시나 있을 찌꺼기 제거용. 휴면상태의 아래냉수앵글밸브에서는 녹물이 좀 나온다.
냉수앵글밸브가 2개인데 한개는 막아 두고 나머지 한군데에서 정수기와 씽크대로 물공급하는 시스템을 전 거주자가 쓰고 있었고 그 걸 나도 이어서 써 왔다. 정수기와 수전의 물을 동시에 쓰면 간섭이 꽤 있어서 푸는 김에 앵글밸브 두 개를 충분히 활용해 보자. 윗 앵글밸브의 호스분리, 정수기가랑분리, 아래 수도꼭지의 마개를 풀어 정수기가랑에 막고 아래 앵글밸브에 장착. 어?? 물이 샌다. 테프론 출동!! 다행히 테프론으로 아래 앵글밸브에 정수기장착완료. 휴~ 1차관문 통과
이제 기존의 수전을 떼어내어 보자.
그의 도움이 있었으니 순조롭게 진행되겠지 ㅎㅎ 하고 안일한 마음으로 가볍게 씽크대 서랍을 떼어내고 일단 수전하부를 촉진해 본다.
일단 손으로는 안되겠고 스페너를 가져온다. 너트를 잘 풀고 수전을 나무뿌리뽑듯 뽑아보니...윙?? 왜 얘가 안튀어나오나?? 헐~ 너트에 비해 너무나 굵은 호스너트들ㄷㄷ
일단 호스추가연결관부터 떼어냈다. 그래도 나올 생각을 안함.
살펴보니 호스하나가 사라져 줘야 얘들이 탈출할 수 있네. 그 중 가장 굵은 샤워호스를 먼저 탈락시키기로 함. 그런데 어떻게?? 그럼 샤워헤드를 빼면 될까?? 샤워헤드를 빼니 거기도 굵은 너트가 똭 버티고 있네. 그럼?? 요모저모 뜯어보다 수전을 위로 쭉 빼 보니 너트가 하나 보인다. 저걸 열어 볼까?? 스패너를 써서 돌린다. 자꾸만 돌리니 나사산이 보인다. 이거 풀리기는 하네. 자꾸만 푼다. 다 풀고 나니 뭐가 툭!! 이게 샤워헤드와 연결된 호스였던 것. 이제 너트가 솔솔 빠져나오고 수전은 뿌리채 뽑혀 나왔다.
탈거성공! 휴~
이제 장착을 해 보자. 호스가 짧으면 기존의 연장선을 쓰도록 마음먹고 일단 구멍에 수전을 심는다. 기존의 수전도 대림이며 수전은 표준이 있으니 구멍은 당연히 잘 맞겠지. 각종패킹과 너트를 설명서 순서대로 잘 정렬해서 하나씩 솔솔 끼워 넣고 샤워호스를 끼운다. 탈거하면서 고생했으니 이 과정은 한 번에 순조롭게 완료.
앵글밸브에 호스 연결.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에 맞춰서 호스길이를 정했나보다. 적당히 여유있는 길이. 탈거때 처럼 손으로 돌렸는데 잘 돌아간다. 죄고 나서 물기를 잘 닦아 몇 번이고 누수를 확인했으나 깨끗하다.
장착 완료!!
이제 마지막 샤워기호스에 무게추를 다는 과정이 남았다. 헐!! 이거 뭥미?? 아무리봐도 체결이 안된다. 이거 뭔가구조가 문제이거나 망가졌거나 둘 중 하나로 보인다. 그냥 샤워기호스에 합체해서 끈으로 짱짱하게 묶어 달아 수전설치과정을 끝냈다.
일반적으로 물조절손잡이를 오른쪽에 두고 써야하는 구조이나, 수전오른쪽에 그릇건조망을 두고 써야하는 나는 손잡이를 정면에 위치시킨다. 게다가 왼손잡이인 내게는 중간이 더 좋을 듯하다.
오늘 이 작업을 하면서 계속 남편이 생각났다. 그라면 이렇게 고생 안하고 단번에 쓱쓱 해 냈겠지. 전화해서 문제점을 물어보면 단번에 해답을 줄테지. 유혹을 참아내며 단계단계를 고생하며 풀어냈다. 정말 어이없는 해법을 고안해 내며 쇠톱 펜지 플라이어 등의 기발한 공구를 동원해 해프닝을 벌이며 탈거시 실패한 과정은 차마 적을 수가 없다.
정수기탈착이나 비데 탈착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수전 교체는 수준이 다른 고난이도의 작업이었다. 작업이 끝나고 기쁨도 크다.
ㅡㅡㅡㅡㅡㅡ
씽크대 수전 우측에 그릇건조바구니를 두어 수전손잡이를 전면에 두는 이상한 모양새를 했다.
이제 부엌 정리후 그릇바구니를 없애버렸기에 수전을 원래대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손잡이를 이동시키고 냉수를 선택하면 손잡이가 정면을 보는 모양새이고, 온수를 선택하면 손잡이가 위쪽을 본다. 냉 온수 혼합이면 손잡이가 정면으로 45도 기운 쪽을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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