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나의 이야기

안타티카 세탁했습니다 ~♡

네모_우에우에테낭고 2015. 2. 20. 16:44

중성세제를 써 줘야한답니다

건조하면서 두드려줘야 잘 부푼답니다.

다라이는 대야로 바꿔 써야 한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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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티카는 입을 땐 따뜻하게 잘 입었는데 이제 세탁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를 어쩌나? ?

전문 세탁업소는 너무 비싼데다 지방에서는 믿을만 하지도 않고

집 앞 세탁소에 맡기자니 어째 돈이 아깝고 세탁기는 안될 것 같고 직접 물먹은 솜뭉치를 이겨 낼 자신은 없고. . 고민 끝에...

 

남편 기분 좋을 때 아들 지바이게스덕다운 세탁 이야기를 궁시렁거렸습니다. 옆에서 듣던 남편이 흔쾌히 본인이 세탁해 주겠답니다. 슬며시

내 것도 해야는데...

라고 혼잣말처럼 해 보았습니다. 그 것도 같이 내놓으랍니다.

마음 변하기 전에 스윽 내었습니다.

그가 세탁하는 방법을 적어 봅니다.

 

1. 욕조에 물을 좀 받아 솜뭉치들을 물에 적시려는 각오로 주물럭댑니다.

그들이 물을 잔뜩 머금었네요

2. 욕조의 남은 물을 방류합니다.

3. 집에서 쓰는 세탁용 물비누를 솜뭉치들 위에 대충 뿌려댑니다.

4. 물비누를 거품을 일으키며 솜뭉치에 골고루 분산시킵니다.

5. 앞 옷깃과 소매는 좀 비벼대야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특정부위에 국한하지 않고 겉감의 모든 부분을 고루 비벼댑니다.

6. 큰 다라이 (경상도 사투리인데 이거 표준어로는 뭔지 모르겠네요)를 가져오라 합니다. 순순히 대령했더니 솜뭉치 두 덩이를 옮겨 담는데 1/3은 솟아올라 있습니다.

7. 물을 다라이에 바로 받아 주물럭대기를 2회 반복하더니 세탁기로 옮겨 탈수하네요.

8. 7의 과정 1번 더 수행.

9. 탈수를 해도 완전 탈수는 안되네요. 주섬주섬 꺼내어 빨랫대에 최대한 눕히는 느낌으로 펼쳐 널어 3일이 지나니 뽀송하게 말라 있습니다. 잘 접어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올 겨울 추위가 다가오면 잘 펼쳐서 미친듯이 솜을 일으켜 보렵니다.ㅋㅋ

 

헐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네요. 아깝...

 

세탁한 날 저녁은 삼겹살 맛나게 구워 대령했습니다 ㅎㅎ